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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완 아톰
    heretic 2009. 6. 22. 21:57

    2004년 2월 5일

     

    오늘 티비를 보다가 아톰을 방영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억의 자락을 더듬어 올라가다보면 그 정점에 미래소년 코난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잊혀지지 않고 자리한 만화 아톰. 풍경화의 작은 조각이자 소실점인 바로 그 만화!! 20여년이 지난 오늘 리메이크되어 재방영되고 있는!!!!
    20년이 지났다. 아톰도, 코난도, 천년여왕도, 아폴로과자도. 일명 조립식이라 불리우던 수십개의 500원짜리 플라모델 가리안씨리즈도. 맞다!!! 가리안 씨리즈!!! 가리안, 아절트가리안, 아졸바, 프로마시스, 윙갈, 쥬웰, 스쿠츠. 아카데미과학사의 명작들. 건담 씨리즈. 건담, Z건담, ZZ건담, 쟈크, 리가즈이, 핀판넬, 아이자크, 백인대장(백식), 마크3, 사자비. RC카 갤럭시 버기, 런치박스.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디어 과학의 보물섬 씨리즈도. 아, 아이디어 과학은 주로 항공기였는데... 보물섬은 어디더라...
    내 안에 이미 20년의 세월이 자리하고 있었다. 항상 내일만을 생각하며, 한숨짓고, 눈물흘리며. 그렇지만 항상 이제부터 시작일 것 같은 내 삶도 이미 이만큼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었구나.
    스타포트에서 배틀크루저가 만들어지는 동안 밖에서는 벌쳐가 마인을 심고 탱크가 자리를 잡고 SCV는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나를 만들어간 수많은 시간들을 새삼 되새겨보기. 낯설음. 아톰은 내게 어린 시절 장난감 모형과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무의미함, 허구였는데 오늘 본 아톰은 낯설고, 지금 존재하는 의미이자 사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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