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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retic 2009. 6. 22. 22:10

    2004년 12월 9일

     

     때는 어느 화창한 봄.... 이었을 거다. 왜냐하면 나와 내 동기들, 정확히 말하면 우리학년 학생들이 신입생이 되어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꿈이 시작된 장소는 학교 근처였는데 남원 우리동네이기도 했고 전주 동산동이기도 했으며 어느 대도시의 큰길가이기도 했다. 나는 남미와 점심은 뭘 먹을까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막상 점심을 먹으러 가는 중에는 나 혼자였다. 남미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자기는 이미 먹고 수업들으러 가는 중이라고 하길래 할 수 없이 혼자 식당에 갔다.
     식당은 그 옛날 고대 이공대 앞에 있던 특라면집 삘의 허름한 분위기였다. 주인은 어느 할아버지와 할머니였다. 마침 류미가 혼자 밥을 먹고 있길래 같이 앉아 식사를 했다. 어느새 류미도 밥을 다 먹고 수업들으러 가버리고 혼자 남아 식사를 계속하던 중 나보다 먼저 식사를 하고 간 남미가 밥값을 안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할머니에게 내가 다 계산할께요라고 말했더니 공짜니까 걍 먹으라고 대답해주신 것이 기억난다.
    그 때가 2시 쯤이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카메라를 챙기며 오늘 4시에 유성우가 쏟아진다고 했다. 창 밖을 보니 이미 저녁이었고 유성우가 막 쏟아지고 있었다. 매우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나 역시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텔레토비가 나타나 같이 놀자며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는 쪽은 나나였고 나는 어느덧 뽀가 되어 뒤를 쫓고있었다. 건물안을 한바퀴쯤 돌다가 유성우를 찍어야한다는 생각에 나나를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도로에는 텔레토비 모양의 구멍이 났다. 나나가 구멍에서 나오더니 무지 신난다며 이번에는 나를 던지려 달려왔다. 그래서 몇 번 가볍게 피해주고 옆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나나가 밖에서 같이 놀자고 계속 소리쳤다. 나는 앞에 앉아있는 신승원에게 같이 노는 거 재미없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신승원이 강력하게 소리친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나나는 가만히 있을테니 들여보내달라고 했다. 나나는 알고보니 자영이였다. 나는 계속해서 유성이 떨어지는 하늘을 촬영하였는데 카메라가 고장나서 잘 찍히지 않았다. 유성우 쇼는 어느새 끝나버렸지만 차창 밖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흔들리지 않게 사진에 담아내려고 팔을 고정시켰으나 잘 되지 않았다. 차창.... 그렇다 어느새 열차안이었던 거다. 카메라를 고쳐보려고 이리저리 만졌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앞에 앉은 승원이도 별 뽀족한 수를 생각하지 못했다. 옆에 앉은 희연 누나는 자기 카메라의 나사 하나를 풀어서 내 카메라 뚜껑을 조여주었다. 아쉽게도 나사 크기가 작아 도로 빠져버렸다..........
    결국은 잠에서 깨어났다....ㅡ.ㅡ;;; 저녁하늘과 텔레토비와 창밖 풍경이 총천연색으로 매우 아름답게 펼쳐진 드문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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