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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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piklaani - Wooden Pintsheretic 2009. 6. 23. 01:00
농촌간지 농민메탈의 본좌!!! 아마도 핀란드 출신의 메탈 밴드일거다. 바이올리니스트의 메탈포스를 느껴보라. 뮤비가 시작되자마자 뒷간에서 나오며 연주하는 모습에 장중함이 흐른다. 아마도 어제 먹은 통닭과 맥주가 걸렸나보다. 느닷없이 바위굴에 들어가 숨는 보컬리스트의 진의는 평범한 나로써는 쉽사리 상상하기 힘들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바이올린 솔로!! '아! 도리언 스케일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명 연주가 아닐 수 없음에도 연주자는 바이올린을 자신의 옆구리까지 낮추어가며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농촌친화적 속담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대인배라 하겠다. 두번째 동영상에는 그 가르침을 또한 배우고자 하는 어느 유럽 소년들의 열정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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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인 없음heretic 2009. 6. 23. 00:48
가끔씩 보고싶은데 그렇다고 미칠듯이 그리운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 아쉬워. 나도 그랬듯이 당신이 나를 생각했었다고 믿고있어. 당신은 뭐든 드러내고싶어하지만 사실 그 반대라고 생각해. 아주 조금만 힌트를 주며 표현하는 일에 익숙하다고 봐야겠지. 그건 당신의 삶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서로가 마음을 여는 데 서툴렀던 것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선문답같았던 우리의 대화가 그 무엇보다도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단지 피질에서 머무르다 사라질 가벼운 이야기들만은 아니었지. 아직 당신의 무게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이유일거야. 모두가 잊혀지더라도 당신은 남아있을거야.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가깝게 지냈지. 당신은 자유롭고 싶어 어디로든 가버렸지만. 그래도 내가 당신에게 그다지 무의미한 사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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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heretic 2009. 6. 23. 00:48
내 꿈은 비가 많이 오는 날 밤에 창을 반쯤 열어놓고 방에 앉아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것이다. 그러다 졸리면 자고, 또 일어나고.... 비가 많이 왔서 빗방울이 슬레이트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에 금방 깰 지라도 아침에 일어나야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억지로 잠을 청하는 일 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다. 얽혀사는 것보다 가난한 자유가 그립다. 그립다는 것은 내가 이미 익숙해졌다는 것이고 앞으로 기다릴만큼의 여유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그리움이 이미 잃어버린 것에 대한 향수가 아니기를, 간절히, 정말 간절히, 내일은 조금이라도 실재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생활은 온갖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차있다. 하지만 그 어려움들을 피하고싶어서 더 힘들게 사는 것은 얼마나 허무한 일일까. 누군가를, 무언가를 외면하면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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